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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융단폭격 맞은 앤트그룹, 결국 금융지주사로 몸집 줄인다

사업구조 개편안 당국 제출

규제 강해져 성장엔 부정적

일각 "IPO 재개될 것" 기대

알리바바의 자회사 앤트그룹을 이끄는 마윈./AP연합뉴스




앤트그룹이 중국과 미국 규제 당국의 집중포화로 결국 몸집을 줄이는 작업에 착수했다.

2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그룹이 중국 규제 당국의 지시로 금융지주사 체제 전환 계획을 담은 구조조정안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조정안이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금융안전발전위원회(FSDC)의 승인을 받은 뒤 춘제(중국의 설) 전에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앤트그룹과 중국 인민은행,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등은 보도에 대한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앤트그룹이 지난해부터 경영진을 소환해 고강도 압박을 이어간 중국에 결국 무릎을 꿇은 모양새다.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두는 금융지주사는 금융 당국의 엄격한 관리·감독을 받게 된다. WSJ는 앤트그룹의 사업 개편안이 최종 승인되면 자금 출처 및 사용 내역, 기업 지배 구조 등 강도 높은 규정이 적용되고 금융지주사에 막대한 자본금을 납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이는 수익과 성장을 제한해 회사의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앤트그룹은 미국에도 두 손을 들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은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그룹이 자회사 아이베리파이를 매각하기 위해 잠재적 구매자들과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베리파이는 지난 2016년 앤트그룹이 1억 달러에 인수한 생체 인식 보안 회사로 앤트그룹의 첫 대미(對美) 투자회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틱톡과 위챗 등 중국 정보기술(IT) 회사를 상대로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나타내자 매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최종 거래는 상반기 내에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앤트그룹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중단됐던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는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전날 이강 인민은행장이 ‘2021 다보스 아젠다 화상회의’에서 “(앤트그룹) 문제가 해결되면 법에 따라 앤트그룹이 상장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다만 미 경제 방송 CNBC는 중국의 규제로 한때 3,000억 달러(약 334조 원)에 달했던 앤트그룹의 기업 가치가 1,500억 달러로 반 토막 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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